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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콘텐츠는 유행이 아닌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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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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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하리마을 주민들과 마을자체가 콘텐츠인 강원도 정선의 고한마을을 방문했다고한마을은 1980년대 석탄산업의 전성기 시절 인구가 33천여명이 거주하던 마을이다. 90년대 석유, 가스 등 대체 에너지 등장에 따른 석탄 폐광정책 시행 등으로 현재에는 44백여명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빈집 증가와 슬럼화 현상 등의 악순환 되는 마을 상황에서 누구도 대신 바꿔줄 수 없다는 자성과 주민주도 마을재생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마을의 거점공간을 마련하게 되면서 마을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주민이 호텔리어가 되는 마을호텔18번가’ 11명의 상가 사장님들이 모여 협동조합이 구성되었다. 마을 곳곳의 상점이 호텔의 부대시설이 되는 마을 자체가 콘텐츠인 마을이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거주하며, 마을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직주근접 방식의 활기 띈 마을의 모습이었다.

 

쇠퇴한 지역의 회복을 바라는 로컬(Local)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로컬 지향의 시대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로컬이 가진 자산에 주목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로컬은 서울과 대비되는 지방이라는 지역의 표현과 달리, 확장적 의미가 있다. 즉 로컬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일상적이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활동을 담아내는 영역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지역이 가진 폐쇄적이고 수동적이며 지역 내부에 국한한 의미와는 다른 속성을 갖는다. 로컬은 사회적 행위에 의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변화하는 주체이며, 능동적인 존재로 개념화 할 수 있다.

 

로컬콘텐츠는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지역상품 및 특산물과는 다른 개념으로서, 표현 그대로 로컬에서 생산되는 콘텐츠이다. 특히, ‘콘텐츠라는 용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고유의 속성을 기본으로 새롭고 매력적으로 기획되어 가치있는 소비의 대상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기존 방식은 지역의 농산물을 가공한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에 디자인 요소를 넣어 상품화하는 것들이 대다수였다면, 로컬콘텐츠는 여기에 이야기와 가치를 더한 소비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추진되는 국정목표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좋은 지방시대를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 쏠림으로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노력이다. 이와 함께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도 수립했다. 전략에는 모든 지역에서의 문화향유권과 지역 고유의 문화매력을 발굴·확산하며, 문화를 통한 지역 자립과 발전을 추구하는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내용 중 하나는 지역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로컬콘텐츠 개발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지역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일률적 처방보다는 지역 스스로 자구책을 찾고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통해 지역에 관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하길 위한 정책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로컬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여러모로 높아지고 있고, 관광분야, 디자인분야, 역사나 건축분야, 도시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획이 시도되고 있다.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는 마을에서의 로컬콘텐츠는 정책의 일환으로 유행처럼 수행되는 사업이 아닌 주민들의 입장에서 지속력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의 관점에서 로컬콘텐츠 계획 내용을 정리해본다.

 

첫째지역자원의 융합이다. 지역의 문화, 자연, 사람, 이야기, 활동, 명소 등의 1차원적 소재발굴에 그치지 말고 예술, 문화, 공연, 디자인 등의 흥미롭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소재의 기획이 필요하다. 수많은 로컬콘텐츠 중에서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없다면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신안군 퍼플섬(purple island)의 경우, 섬의 자원조사 과정에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참도라지를 많이 재배하고, 보라색 꽃을 피우는 꿀 풀이 섬 지천에 널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컬러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보랏빛 성지가 탄생되었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 100에 선정됐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에서는 퍼플섬을 1회 유엔세계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됐다. 지역자원과 컬러마케팅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로컬콘텐트 사례로 볼 수 있다.

 

둘째, 주인공은 주민이다. 수십 년 동안 살아오며, 생성된 스토리의 중심에는 주민들이 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스토리를 전달했을 때가 가장 자연스럽고 지속력이 강하다. 그리고 스토리의 대한 감동과 생동감이 극대화 될 수 있다.

제주 성산읍 종달리에는 극장식 레스토랑 해녀의 부엌이 있다. 해산물을 먹기 전 해녀가 직접 연극무대에 나와 일생 일대기를 들려준다. 식음·공연·체험 방식으로 지역의 고유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로컬 콘텐츠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셋째,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 장소나 공간, 사물이 될 수도 있다. 마을과 스토리,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지고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 로컬콘텐츠가 매력적인 소비의 대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간이나 대상을 통해 소개되는 로컬콘텐츠는 다양한 관계형성과 적극적인 활동의 기회로 지역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을 통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결국, 로컬콘텐츠는 홍보·마케팅 계획을 통한 수익이 만들어졌을 때 로컬콘텐츠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 될 수 있다. 사람들로부터 관심이 뜨거운, 일명 힙 한 장소힙 한 의미’, ‘힙 한 가치마케팅 되었을 때 로컬콘텐츠는 지역의 매력적인 소비의 대상으로 전환 될 수 있다. 그들로 인해 기록되고 의미와 가치가 전달되었을 때 수익과 효익이 발생되고, 지속력도 만들어 질 수 있다.

 

지역마다 도시재생 사업에서 다양한 로컬컨텐츠 계획들이 추진되고 있다. 재생사업에서의 로컬콘텐츠의 성공과 실패는 곧 지역과 주민들이 자립과 지속력에 큰 영향이 미친다.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유행처럼 만들어지는 로컬콘텐츠가 아닌 주민과 지역의 자립과 지속을 위해서라도 생존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 참고문헌

문화체육관광부문화로 여는 지방시대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 전략, 2023

정수희·허동숙, “로컬콘텐츠로서의 소도시 만들기”, 한국경제지리학회지」 261호 2023.

이병민·남기범·정수희·정지은·김혜지, “문화기반 중 소도시 발전전략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을 중

심으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022

해녀의부엌, https://haenyeokitchen.com

박병희의 광고박물관https://contents.premium.naver.com/adecho1/know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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